당신의 1분을 이 글로 살 수 있을까요?
7. 트렌드. 이성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유행에 뒤처지는 건가 한번은 생각해보게 된다. 이게 요즘 유행이라며 나보고 유행을 따르라고 면박을 준다. 그녀가 갖고 온 바지는 시골 할머니들이나 입을 법한 치노 팬츠다. 치노 팬츠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겠지만 내 눈엔 촌스러움 그 자체 였다. 밝은 티셔츠에 낡은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깔끔한 내 모습은 어째선지 유행을 타지 않는다. 사실 무난한 게 제일 좋은 거라며 무난하지 않은 옷을 무난하다는 듯이 입고 다니는 내 뻔뻔함이 한 몫 할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게, 항상 유행을 따르면서 옷이나 신발을 마구 구매 한다면 누가 가장 웃음꽃이 필까? 다행히 유행을 따라서 연인이라도 구해진다면 윈윈 전략일지 모르겠으나 아무것도 없이 옷만 구매하여 나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아 하고 다닌다면 그것은 그냥 상술에 속은 시민1 일뿐이다.
내 생각에는 트렌드는 그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겉멋일 뿐이다. 오랜 기간 솔로인 내가 가히 말하자면 패션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이상하지 않고 무난하게만 보인다면 그 다음 문제는 그 알맹이가 어떻냐는 것이다. 겉이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내면의 자신이 당당하지 못하고 나름의 신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저 껍데기처럼 보일 뿐이다. 솔로의 얘기를 굳이 귀담아 들을지 말지는 본인 판단에 맡기겠다.
생각해보니 내 반대로만 하면 연인생기는 것은 금방일지도..?
8. 귀신
우주로부터 오는 연락을 받아내려고 쉴 틈 없이 노력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아마도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라고 생각한다.
한번은 꿈에서 귀신이 나온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오른쪽으로 기울여 누운 내 등뒤에 귀신이 지켜보는 시선을 느꼈다. 아닐거라고 생각하며 뒤돌아 봤었으나, 실제로 파란색 피부의 흰 소복을 입은 빨간 눈을 가진 귀신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 갑자기 자판이 두들겨지며 내게 뭐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냥 마저 쓰겟다. 실제로 나는 가위에 눌렸다는 표현을 쓰는 게 맞겠다.
다시 과학자로 돌아와 보자. 수많은 과학자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비치, 소크라테스 등 수도 없이 많은 천재들이 하늘나라에 갔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사람은 여지껏 들어본 적이 없다.
즉 귀신은 없다고 생각하였고, 그날 단지 오늘밤은 외롭지 않구나 생각하며 편하게 잔 적이 있다.